골프사랑

최점룡 (에이스골프)

 

 

어느 날 집사람이 놀랍게도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미 충분한 교양과 학식을 갖춘 터라, 제 왕비는 절대로 책을 읽지 않고, 그 대신 하층민들의 삶을 살피시기 위해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나 뭐 그런 것들만 보시거든요. 그 책을 읽고 나신 왕비는 제게 그 책을 권하시면서 한 말씀 하시는 겁니다. “인물만 잘생겼다고 전부가 아니오. 이제 이 책을 하사하니, 뛰어난 외모에 걸맞는 지혜를 갖추도록 하시오.”

그 책의 이름은 유태인들의 지혜를 담았다는 탈무드의 완역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을 대충 훑어보던 저는 마침내 외람되옵게도 한 줄기 비웃음을 던지고 말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거참, 이래서 유태인들은 나보다 한 수 아래라니까.... 아직도 멀었구만.” (아, 참 혹시 제 글을 읽고 계시는 유태인들이 계신다면 치사하게 칼럼에 있는 글 가지고 이스라엘 정보기관이라는 모사드 같은 곳에 신고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왕비의 눈꼬리가 사정없이 올라 가길래, 얼른 그 이유를 말씀올렸습니다. 문제가 된 대목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라.”

저는 이 대목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비웃음에 몸부림을 쳤습니다. 이 멋진 대목이 왜 비웃음의 대상이냐고 역시 저보다 한 수 아래인 왕비께서 물으셨습니다. 저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저런 말은 정말 하수들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진짜 고수라면 어떻게 쓰냐구요? 잘 보세요.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낚시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줘라.” 이겁니다. 낚시를 사랑하게 되면 낚시를 잘하는 방법은 자기가 알아서 터득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하수인 유태인들은 “방법”을 가지고 놀았지만, 저는 훌륭한 사람답게 정신계인 “사랑”을 가지고 논다 이겁니다. 이 내용을 골프에 적용시켜보면 금세 답이 나옵니다. 생각하기조차 싫었던 악몽의 경험이지만, 저는 1년전 모 골프사이트의 편집장이셨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 모양의 머리 올리는 라운드에 동참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동행하셨던 분이 유명하신 김영두님과 이곳에 글을 같이 올리지만, 얼굴은 한참 떨어지시는 우드사랑님이었는데, 아시다시피 머리올리는 날에 금반지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500캐럿짜리가 걸렸던들, 공이 잘 맞을 리가 없잖습니까? 하도 공이 안맞아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이 경화씨에게 김영두님이 위로삼아 한 말씀 하셨습니다. “공이 뜨기 시작해야 골프가 재밌어지더라구...”

이 모양은 공이 너무 안맞으니까, 이따위 골프를 무슨 운동이랍시고 새벽부터 다니느냐고, 자기네 사장이 들으면 틀림없이 짤릴 소리를 했던 겁니다. 우리가 너무 놀라서, 이 내용을 비밀로 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분명히 에이스골프의 사장님은 “너, 내일부터 탁구나, 축구 잡지사 가서 근무해라.”라고 짤랐을 겁니다. (가만, 근데, 이런 발언 공소시효 지난 것 맞나? 1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짤리려나? 그렇다면 성공인데....)

바로 이런 경지가 고수의 경지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세상의 모든 일에 이러한 경지를 갖다댈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 하나를 알려주느니, 영어하는 방법을 알려줘라.” - 하수들의 말입니다. 고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어하는 방법을 알려주느니, 영어를 사랑하게 만들어라.” - 그러면 영어하는 방법은 지가 다 알아서 찾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샷 한번을 가르쳐주느니, 골프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라.” 이게 하수들, 또는 하수를 가르치는 하수전문 레슨 프로들의 경지입니다.

저 같은 고수들이나, 훌륭하신 레슨 프로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골프를 하는 방법보다는 골프를 사랑하게 만들어라.” 어떻습니까? 낚시하는 방법 운운하는 따위의 유태인 하수들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골프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되어 보십시오. 어떻게 하면 잘할까, 어떻게 하면 불법이라도 부킹 한 번 더할까, 어떻게 하면 돈을 따먹을까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기도....) 등을 알아서 연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영업 때문에. 체면 때문에, 마누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골프를 친다는 분.. 걷기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심지어 끝나고 마시는 맥주를 위해서, 또는 목욕하는 재미에... 골프치신다는 분들. 절대로 저 같은 고수가 되실 수 없습니다.

골프를 사랑하도록 가르칩시다. 레슨프로님들, 스윙하나, 허리돌리기(?) 한 번을 가르치시기 이전에 골프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즐길만한 것인지를 먼저 가르칩시다. 새벽의 이슬, 풀밭의 싱그러움, 동반자들과의 은은한 정, 도우미님의 따뜻한 미소, 잘맞은 스윙의 감촉, 멋진 롱퍼팅의 환희, 훌륭한 벙커샷,
zzang~★ 코모데코 봄날햇빛 케이트 시크릿 지민맘 고기골방 오즈러브 가든플라워 글루칸의 기적 모바일얼라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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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고수 2009/01/19 02: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골프를 사랑하라고 해서 골프를 사랑하려고 하는데 골프를 어떻게 사랑해야 되나요? ? ? 드라이버를? 아이론을? 퍼팅을? 웨지를? 페어웨이를 온그린을? 이, 모든 것을 사랑해야 되나요? 골프는 너무나 많은 것을 사랑해냐 되는 것 같은데...? ^^; 저는 언제나 외로운 싱글 입니다. 언제가 시간이 나시면 싱글과 고수가 한판 할까요?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